지난 기사를 통해 조립 PC의 여러 장점을 살펴봤다. 개인이 사용할 수 있는 IT 기기 중 가장 저렴한 가격에 최고의 성능을 제공하는 IT 기기라는 점과 소비자가 7개 핵심 부품을 비롯해 모든 구성 부품을 직접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았다. 조립 PC도 구매할 때 신청하고 비용을 내면 대기업 브랜드 PC처럼 방문출장서비스도 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지난 기사 끝에 조립 PC와 대기업 브랜드 PC의 비교를 예고했었다. 사실 조립 PC와 대기업 브랜드 PC의 대결은 얼마 전 열렸던 메이웨더와 파퀴아오의 대결처럼 기대보다 재미없는 대결일 수 있다. 하지만 승자와 패자는 확실히 볼 수 있을 것이다.
선수 출전, 조립 PC와 브랜드 PC
▲ 세부적으로 비교해 볼 조립 PC(오른쪽), 브랜드 PC(왼쪽) |
비교를 위한 조립 PC와 대기업 브랜드 PC 구입은 4월 말 진행되었으며, 1대당 구매 가격은 80만 원 초반대였다. 필드테스트 진행을 위해 각 PC는 2대씩, 총 4대를 구매했다. 이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 운영체제도 함께 구매한 비용이기에 운영체제가 포함되지 않은 PC와 비교해 가격이 조금 더 높았다.
사전 탐색, 조립 PC와 브랜드 PC 제원 살펴보기
PC는 여러 부품의 조합으로 만들어졌기에 어떤 부품으로 구성되어 있는지만 살펴도 대략적인 성능 수준을 가늠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본격적인 성능 비교에 앞서 조립 PC와 브랜드 PC의 제원을 통해 먼저 성능 수준을 확인해보도록 하자.

비슷한 금액으로 구매했지만, 세부적인 제원을 살펴보면 조립 PC의 여러 부분이 상대적으로 앞서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먼저 성능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CPU와 그래픽카드만 살펴봐도, 조립 PC는 인텔 코어 i5-4690과 엔비디아 지포스 GTX750을 사용하지만, 브랜드 PC는 인텔 코어 i5-4460과 내장 그래픽인 HD 그래픽스 4600을 사용한다. 같은 코어 i5 제품이지만, 코어 i5-4690이 i5-4460보다 상위 제품이고, 실제 동작 속도도 더 빠르다. 그래픽 기능은 외장 그래픽인 지포스 GTX750이 내장 그래픽인 인텔 HD 그래픽스 4600보다
메모리 용량도 조립 PC가 8GB, 브랜드 PC가 4GB로 조립 PC가 2배 더 많고, 스토리지 부분도 조립 PC는 빠른 성능을 가진 인텔 530 SSD 120GB를 사용했고, 브랜드 PC는 씨게이트 500G HDD를 사용했다. 파워 용량도 조립 PC는 정격 500W, 브랜드 PC는 정격 350W로 조립 PC의 파워 용량이 더 앞선다.
브랜드 PC는 SSD가 아닌 HDD를 사용해 조립 PC보다 저장 공간이 더 많다는 점 이외에는 이렇다 할 비교 우위 부분이 없었다. 본격적인 성능 비교를 위한 실측에 앞서 제원으로만 비교해본 결과는 단연 조립 PC의 우세였다. 실제로는 어느 정도의 차이가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자.
첫 부팅 속도 대결, SSD의 조립 PC VS HDD의 브랜드 PC
▲ SSD를 장착한 조립 PC가 훨씬 빠른 부팅 속도를 나타냈다 |
완전히 같은 조건에서 진행된 부팅 속도 비교는 아니었다. 먼저 조립 PC는 SSD가 장착되어 있고, 운영체제도 윈도우 8.1이다. HDD가 장착된 윈도우 7의 브랜드 PC보다 더 빠를 수밖에 없는 조건을 가지고 있다.
윈도우 시작 프로그램에 '완료'라고 쓰인 텍스트 파일을 넣어놓고, 윈도우 화면으로 진입하기 걸린 시간과 완료 메시지가 출력되는 시간을 각각 측정했다. 완료창이 표시 시간은 약 13초 정도 조립 PC가 빨랐고, 윈도우 화면 진입 시간은 조립 PC가 16초, 브랜드 PC가 38초로 조립 PC가 2배 이상 빠른 속도를 보였다. 부팅 속도가 체감 성능을 좌우하는 요소라는 점에서 조립 PC의 빠른 부팅 속도는 인상적이었다.
벤치마크 테스트로 알아본 성능, 조립 PC VS 브랜드 PC
CINEBENCH는 CPU와 그래픽카드의 성능을 두루 확인할 수 있는 벤치마크 프로그램으로 CPU를 먼저 살펴보면 브랜드 PC에 장착된 코어 5 I5-4460보다 조립 PC에 장착된 코어 i5-4690이 14%가량 앞선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CPU의 동작 속도만큼 성능 차이가 발생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Open GL 그래픽 성능을 확인하는 테스트에서도 조립 PC가 훨씬 앞선 성능을 보여줬다. 지포스 GTX750을 사용하는 조립 PC가 내장 그래픽 기능인 인텔 HD 그래픽스 4600을 사용하는 브랜드 PC보다 2배 넘는 수치를 기록했다.
CPU와 그래픽 성능을 두루 테스트할 수 있는 3DMARK 테스트에서도 성능 차이는 명확했다. 전체 성능도 수치상으론 조립 PC가 브랜드 PC의 6배 가까이 되었다. 이러한 큰 차이는 그래픽 성능의 우위 때문에 나타난 것으로 CPU 성능 부분을 확인하는 피직스(Physics Score) 점수를 보면 조립 PC의 CPU 성능이 브랜드 PC보다 약 16% 더 앞서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결과는 앞서 CINEBENCH를 통해서 확인 되었던 부분이다.
벤치마크 프로그램을 통해서 알아본 결과는 CPU 성능은 조립 PC의 코어 i5-4690이 브랜드 PC의 코어 i5-4460보다 15% 정도 앞서는 것을 알 수 있었고, 그래픽 성능도 최소 2배 이상 차이가 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내장 그래픽과 외장 그래픽의 성능 차이를 한 번 더 확인한 셈이다.
이번에는 아예 실제 게임을 통해 그래픽 성능의 차이를 좀 더 확인해보고자 한다. 온라인게임 1위를 오랫동안 고수하고 있는 리그 오브 레전드와 최근 출시되어 화제를 모으고 있는 GTA5로 테스트를 진행했다.
게임으로 성능 비교, 리그 오브 레전드와 GTA5
10~20대 젋은층이 즐기고 있는 AOS 게임인 리그 오브 레전드는 요구 성능 수준이 낮은 게임이다. 고성능이 아니더라도 내장 그래픽이라도 게임을 진행하는 데 큰 문제가 없는 수준이다. 그럼에도 상대적인 성능을 비교하기 위해 리그 오브 레전드 튜토리얼을 진행하며 직접 프레임을 측정해봤다.
결과는 풀HD 해상도(1920X1080)에서도 인텔 HD 그래픽스 4600의 브랜드 PC로도 60프레임에 가까운 55프레임을 기록했다. 게임 진행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 수준이다. 게임 진행 상황에 따라 프레임이 더 낮아질 수 있지만, 최소 30프레임 이상이 될 것으로 보여 리그 오브 레전드를 하기에는 부족함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조립 PC의 지포스 GTX750은 과분한 성능을 보여줬다. 눈으로는 구분이 어려운 210프레임을 기록했다. 단순 비교로 보면 브랜드 PC 그래픽 성능의 4배 정도다. 이는 벤치마크로 확인했던 성능 차이를 한 번 더 확인한 셈이다.
최신 화제작인 GTA5는 리그 오브 레전드와 비교할 수 없는 고성능을 요구한다. 특히 그래픽 메모리 요구가 높은 편이기에 2GB 이상 그래픽카드를 사용해야 한다. 그런데 지포스 GTX750은 1GB 메모리로는 풀HD 해상도로 진행할 수 없다. 그래서 절충한 것이 1440x900 해상도였고, 옵션도 별다른 설정 없이 보통 옵션 수준으로 진행했다.
결과는 2배 정도 차이가 났지만,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체감 차이는 훨씬 컸다. 우선 조립 PC는 20프레임 후반대, 30프레임에 육박했고, 브랜드 PC는 절반 수준인 14프레임 안팎을 나타냈다. 조립 PC는 게임을 진행할 수 있었지만, 브랜드 PC는 게임을 진행할 수 없었다. 결론적으로 GTA5는 내장 그래픽으로는 절대 할 수 없는 게임이었고, 조립 PC의 지포스 GTX750으로는 옵션 조절과 해상도 설정에 따라 어느 정도 진행은 가능했다.
성능과 관련된 부분은 여기까지로 벤치마크 프로그램과 게임을 통해 직접 CPU와 그래픽카드를 중점적으로 성능 테스트를 진행해보니 성능 차이가 확실했다. 비슷한 가격에 구매한 조립 PC의 CPU가 브랜드 PC보다 15%는 더 성능이 좋았고, 그래픽 성능은 최소 2배 이상 빠르다는 것을 확인했다. 절대적인 우위라고 봐도 무방한 수준, 흔히 "클래스가 다르다"라고 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무시할 수 없는 A/S 조립이 오히려 유리해
조립 PC 살 때 출장방문 서비스도 구매할 수 있다. 더 이상 출장방문 서비스가 브랜드 PC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더불어 막연히 조립 PC는 A/S가 안좋을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이런 선입견은 이제 없어져야 한다.
오히려 조립 PC가 더 A/S기간이 길다. 무상 A/S만 놓고 봐도 브랜드 PC는 1년밖에 지원하지 않는다. 그에 반해 조립 PC는 부품별로 무상 A/S 기간이 다르고 핵심 부품은 특히 무상 A/S 기간이 긴 편이다. 이번에 구매한 조립 PC의 부품만 봐도 CPU와 메인보드는 3년, 그래픽카드는 추가 등록하면 총 5년, SSD는 5년 동안 무상 A/S가 된다.
소비자에게 무상 A/S는 일종의 보험이다. 소비자의 과실이 아닌 고장 등이 발생해 PC를 사용할 수 없을 때 수리 또는 교체 받음으로써 금전적 부담을 회피할 수 있다. 브랜드 PC는 고작 1년이다. 조립 PC의 A/S 기간이 훨씬 유리하다. 조립 PC의 A/S의 경쟁력은 예전보다 훨씬 좋아졌고, 오히려 더 나은 편이라고 할 수 있다.
무시할 수 없는 A/S 조립이 오히려 유리해
조립 PC의 우수성을 직접 비교를 통해 검증해봤다. 데스크톱 PC를 살때는 무조건 조립 PC로 구매하는 것이 유리하다. 비교 결과만으로도 같은 가격으로 구매했을 때 성능이 더 우수하다. 소비자가 직접 선택할 수 있다. A/S도 부품별로 받을 수 있어 훨씬 오랫동안 A/S 보장을 받을 수 있다.
브랜드 PC를 구매하지 않고, 조립 PC를 구매하면 금전적으로 최소 20~30만 원은 절약하는 셈이다. 구매할 때 성능도 더 좋고, 구매 조건도 더 유리한 조립 PC를 다시한번 평가해봐야 한다. 막연히 대기업 PC가 믿을 수 있다고 구매하는 것보다 조립 PC에 대한 선입견 없이 비교해보기 바란다. 특히 어느 정도의 성능이 필요한 PC를 구매하고 싶다면 조립 PC를 꼭 선택하는 편이 좋다.
과거만큼 조립 PC 판매가 활발하지 않다. PC를 교체하는 주기도 점점 길어지고 있다. 집에서 PC도 한번 안 켜고 스마트폰이나 태블릿만 쓰다가 잠드는 현대인들도 많다. 그럼에도 게임을 비롯해 전문적인 작업 용도로 PC는 계속 우리 곁에 남을 것이다. 조립 PC만큼 저렴한 가격에 뛰어난 성능을 가진 개인 IT 기기는 없기 때문이다. 성능, 가격, A/S, 선택권까지 많은 매력을 가진 조립 PC를 다시한번 응원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