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기기 형제의 맏형 PC, 관심은 막내에게 빼앗겼지만...
▲ 국내 PC 판매는 소폭 줄면서 약 20% 점유율을 나타내고 있다 |
요즘 PC는 IT 시장에서 그다지 관심을 못 받고 있다. 마치 재롱둥이 막내에게 관심을 빼앗긴 맏아들처럼 말이다. 실제 조사 결과를 보더라도 주요 IT 기기의 국내 출하량에 있어 PC가 전체 점유율에 20% 정도이며, 70% 이상 점유율을 스마트폰이 차지하고 있다. 소비자들에게 사랑받는 막내는 이제 스마트폰이다.
PC는 관심을 덜 받는 IT 기기 형제의 맏이가 되었지만, 여전히 믿음직스럽고, 든든하다. PC가 많은 장점이 있음에도 예전 같은 관심을 못 받는 것은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과소 평가받거나 평가 절하되는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특히 IT기기 중 휴대성이 떨어지는 데스크톱 PC에 대한 관심은 노트북보다 더 낮다.
이런 데스크톱 PC의 매력을 재발견하기 위해서는 역시 데스크톱 PC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조립 PC를 재조명해볼 필요가 있다. 조립 PC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데스크톱 PC가 가진 고유의 단점을 제외하곤 너무도 많은 장점이 있다.
브레인박스도 조립 PC를 열심히 알리고 있다
브레인박스는 매월 소비자가 직접 참여해 PC를 조립하는 PC DIY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용산 전자 상가를 중심으로 한 조립 PC 시장의 일원으로 오랜 시간 활약하면서 조립 PC 시장이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 브레인박스는 매월 소비자가 직접 참여하는 PC 조립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
그러한 노력 중 하나는 직접 소비자가 PC를 조립해보는 DIY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직접 소비자가 PC를 조립해봄으로써 조립 PC의 심리적 장벽을 낮추고, 저렴하게 구매할 기회를 제공해 조립 PC의 저변을 확대하려는 노력이었다. 지난해부터 본격 시작된 DIY 행사는 현재 누적 판매량이 수백 대에 이를 정도로 의미 있는 판매 성과를 거두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만으로는 조금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직접 참여하는 소비자의 수가 한정되어 있고, PC에 대한 관심이 높지 않기에 큰 파급 효과도 기대하기 어렵다. 조립 PC가 가진 장점을 조목조목 알아볼 필요가 있다. 지금부터 왜 조립 PC가 좋은지 알아보도록 하겠다.
조립 PC의 가장 큰 매력은 저비용, 고성능
조립 PC의 많은 장점 중 내세울 수 있는 큰 장점은 역시 저렴하고 뛰어난 성능을 가졌다는 점이다. IT 기기 제품 중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은 PC와 경쟁하기엔 아직 성능이 한 수 아래다. 물론 성능이 나날이 발전하고 있지만, 고성능 PC와 맞붙기엔 여러모로 부족하다.
PC의 범주에 있는 노트북과 데스크톱 PC를 비교하면 성능 면에서는 어느 정도 경쟁이 가능하다. 노트북의 성능도 빠르게 발전했기에 일부 고성능 노트북은 데스크톱 PC 못지않은 성능을 자랑한다. 작은 크기에도 강력한 성능을 자랑하는 것이다.
▲ 조립 PC만큼 저렴하고 강력한 성능을 제공하는 IT 기기는 없다 |
하지만, 고성능 노트북은 성능과 가격이 비례해 가파르게 상승한다. 데스크톱 PC와 비교하면 성능이 향상 대비 가격 상승이 너무 커 부담스럽다. IT 기기는 작고 성능을 좋을수록 비싼 경향이 있는데 노트북은 이러한 경향에 충실하다. 성능으론 비교할 수 있어도, 성능과 가격을 모두 비교하기엔 노트북과 PC는 대결 상대가 아니다.
그렇다면 남은 것은 데스크톱 PC 중 대기업이나 중견기업이 생산하는 완성품 브랜드 PC와 소비자가 부품을 조합해 만드는 조립 PC다. 역시 같은 데스크톱 PC 간의 대결이기에 성능은 용호상박이지만, 가격에 거품이 적은 조립 PC가 브랜드 완성품 PC보다는 훨씬 가격 경쟁력이 앞선다. 브랜드 완성품 PC는 브랜드 인지도와 A/S 비용 등이 여러 비용이 녹아있기 때문에 조립 PC보다 저렴할 수 없다.
같은 가격의 스마트폰, 태블릿, 노트북, 데스크톱 PC가 있다면 PC가 가장 뛰어난 성능을 제공하며, 데스크톱 PC 중에도 완성품 PC보다는 조립 PC가 좀 더 저렴하니 IT 기기 중 가장 저렴한 비용에 성능이 우수한 제품은 조립 PC다.
소비자 맞춤형 조립 PC, 무한 대에 가까운 조합 가능
▲ 컴퓨존에서만 약 60개의 자체 브랜드 조립 PC를 판매 중이다 |
조립 PC는 태생부터 다양한 PC 부품을 조합해 만들기 때문에 각 부품을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다. PC를 구성하는 CPU, 메인보드, 메모리, 그래픽카드, 스토리지, 파워, 케이스는 필수적이며, 각 부품만 해도 종류별로 수십, 수백 종이 판매 중이다. 7가지 부품 조합만으로도 무한에 가까운 경우 수가 나오고, 다양한 부품 중 소비자가 원하는 디자인, 가격, 성능, 기능, 선호도 등을 직접 선택해 맞춤형 PC를 구매할 수 있다.
조립 PC는 동영상 편집, 게임, 컴퓨터 그래픽 등 소비자가 원하는 용도에 최적화된 부품 조합으로 최적의 조립 PC를 만들 수 있다. 브랜드 완성품 PC에서도 옵션 선택 등으로 조립 PC 비슷하게 만들 수도 있지만, 메인보드나 그래픽카드 등 핵심 부품은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으로 선택할 수 없다.
더불어 직접 부품을 선택했기에 자신이 사용하는 PC에 대한 명확한 정보를 가질 수 있다. 브랜드 완성품 PC에는 시중에서는 구할 수 없는 OEM 방식으로 만들어진 자체 부품을 사용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런 부품은 어떤 품질을 가졌는지 가격은 얼마나 되는지 비교해보기 어렵다. 이런 부분은 정보가 공개된 부품만 사용하는 조립 PC와 다른 점이다.
조립 PC의 A/S 품질이 나쁘다는 것은 옛말
조립 PC가 브랜드 완성품 PC보다 나은 가격대비성능을 제공하지만, 소비자들에게 비교 우위라고 인식되고 있는 점이 바로 A/S의 품질이다. 브랜드 완성품 PC의 제조사의 전문 수리 인력이나 A/S 센터 분포면에서 조립 PC와 비교할 수는 없다.
쉽게 똑같이 PC가 고장났을 때 브랜드 완성품 PC는 A/S 신청을 통해 집으로 기사가 방문하거나 가까운 A/S 센터를 이용할 수 있지만, 조립 PC는 PC를 구매한 곳으로 직접 가지고 가거나 택배로 A/S를 신청해야 한다.
물론 브랜드 완성품 PC의 기사 내방 A/S는 편리한 측면이 있다. 알아서 찾아와 고쳐주기에 번거롭지도 않고, 시간도 아낄 수 있다. 하지만 이런 A/S는 이미 제품을 구매할 때 비용을 지불한 셈이다. 일종의 보험을 들었기에 보험금을 받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것이다.
▲ 조립 PC도 얼마든지 출장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
조립 PC도 최근에는 가까운 PC 수리점, 지정 수리 서비스를 통해 집으로 수리 기사가 찾아오는 A/S를 제공하기도 하며, 택배를 통한 A/S도 조금 더 번거롭긴 하지만 A/S 품질 자체는 나쁘지 않다. 어차피 무상 A/S 기간이 지나면 유상으로 수리해야 한다.
오히려 브랜드 완성품 PC의 무상 A/S 기간은 1년인데 반해 조립 PC 각 부품은 1~3년으로 오히려 무상 A/S 기간이 더 길다. 즉 1년 이후 발생될 수 있는 수리비는 오히려 브랜드 완성품 PC가 더 높을 수 있다.
세기의 대결, 직접 맞붙는다
브레인박스는 브랜드 완성품 PC와 조립 PC를 다각도에서 직접 비교할 예정이다. 가격대가 비슷한 완성품 PC와 조립 PC가 어떤 정도의 차이를 보이는지 세부적인 부품 구성부터 성능 등을 비교할 예정이다.
정답은 이미 나와 있다. 조립 PC가 여러 모로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다음 기사는 이를 실제로 비교해 검증하는 과정이 될 것이다. 그리고 직접 참여해 이를 비교할 수 있는 기회도 준비 중이다.
다음 기사에서는 브랜드 완성품 PC와 조립 PC 간의 진검 승부가 펼쳐질 예정이다. |